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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건축·엔지니어링·건설(AEC) 업계 6가지 트렌드

A man and woman wear VR headsets on a construction site

  • 원격 근무와 협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시각화 방법과 강화된 보안 요건이 필요하다.
  • 디지털 기술과 자동화는 건물의 상태를 비롯, 유지 관리부터 공급망 문제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정부 이니셔티브, 스타트업 등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혁신이 시작됨에 따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화두는 내재 탄소로 바뀌고 있다.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컸던 지난 한 해의 핵심 주제는 ‘적응’이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AEC 기업들은 빠르게 이루어진 디지털화와 지속적인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고 재평가하면서 업무 방식을 발전시켰다. 기업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준비 태세를 갖추고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변혁은 일상이 되고 창의성을 제외한 모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응은 단지 하나의 대응 방식이 아니라 지속적인 상태가 되었다. 넓은 범위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것에서부터 기술 혁신의 급진적 도약에 이르기까지, AEC 산업 내의 거대한 변화는 2022년에도 계속될 것이며, 협업, 신기술 및 가상 현실 모델의 변화에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 올해의 건축, 건설 업계에서 예상되는 6가지 트렌드를 살펴보겠다.

1. 시각화를 통한 산업 컨버전스(Convergence)

원격 및 재택 근무 환경에서는 팀워크와 아이디어 구상이 이루어지는 협업 방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인터랙티브 디자인 시각화는 건축가와 엔지니어를 위해 물리적인 거리를 메우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다. 해당 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XR(확장현실)의 세계가 새로운 근무 환경이 될 것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게이밍과 XR 기술(예: Iris VR)은 기존의 AEC 워크플로우를 보완하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더욱 몰입감 넘치는 가상 환경을 완성한다. 또 복잡했던 프로젝트 관리를 간소화하고, 제안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승인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관련 사례로 노르컨설트(Norconsult)라는 노르웨이의 한 엔지니어링 회사가 있다. 노르컨설트는 최근 E39 노선의 교량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유니티(Unity)의 몰입형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설계 초기 단계에서 클라이언트의 기대치를 확인하면서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노르컨설트 팀은 노르웨이의 E39 해안 고속도로에 VR 기술을 사용했다.
노르컨설트 팀은 노르웨이의 E39 해안 고속도로에 VR 기술을 사용했다. 제공: 노르컨설트.

이러한 시각 플랫폼은 단일 구조물에서부터 대도시 전체에 이르기까지 미래 도시 환경을 총체적으로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미국토목기술자협회(ASCE)는 퓨처월드비전(Future World Vision)이라는 XR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세계 건축의 선도적인 그룹 익스페리멘탈디자인(Experimental Design)과 업계 및 기술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 가상 세계를 통해 현재 현실적인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면서 미래 도시의 다양한 건축 방식을 형상화하는 프로젝트다.

더와일드(The Wild)와 같이 보다 몰입도 높은 온라인 환경을 통해 설계 업무 방식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제공한다.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설계팀은 메타버스를 통해 건물 매스 작업 및 프로토타입 제작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제안된 프로젝트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직접 참여하는 협업 워크플로우를 적용할 수 있다. 파사드의 시공성 테스트 및 에너지 성능 테스트가 더욱 간편해져 보다 인상적인 표현이 가능해지고, 시공을 시작하기 전에 설계 컨셉의 초기 단계에서 더 많은 이해 당사자들의 합의를 통해 더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2. 소유주를 위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중요성 증가

소유주가 건물과 자산을 재구성, 용도 변경 혹은 재사용하는 방안에 대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해답은 데이터가 제공할 수 있다. 소유주와 설계자는 디지털 트윈을 통해 차기 프로젝트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놀라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방대한 물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프로로지스(Prologis)는 건물 데이터 추적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든 관련자들은 수천 개의 구조물이 작동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의 유용성이 의미하는 바는 더 많은 소유주가 디지털 트윈 경험을 보유한 건축가나 엔지니어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거나,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외주 업체를 찾게 될 거라는 것이다. 이는 건축 및 엔지니어링 회사를 자산 운영 역할로 끌어들여 고객과의 관계를 새롭게 확장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한가지 요인이 될 것이다. KEO, 베카(Beca)와 같은 기업들은 이미 새로운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기업들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은 올해 다른 많은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인기 있는 기술이 될 것이다.

3. 노동과 공급망 문제를 위한 해답이 될 자동화

자동화는 건축 자재와 숙련된 노동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더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며, 설계 인력난과 공급망 정체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건물 100채를 설계하면 100개의 각기 다른 결과물이 탄생하겠지만, 자동화에 투자하면 설계 작업의 상당 부분이 반(半)자동화되어 엔지니어 부족의 해결책이 될 것이며, 설계 또한 더욱 빨라질 것이다.

영국의 설계 회사인 램볼(Ramboll)은 철골 상세 설계 소프트웨어인 오토데스크의 Advance Steel(어드밴스드스틸)을 이용해 도로 갠트리 설계를 자동화했다. 그 결과, 몇 시간 혹은 며칠이 걸리던 작업을 몇 분 만에 설계하고 비용을 40%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 유럽의 대형 인프라 기업인 시스트라(SYSTRA)는 오토데스크의 Revit(레빗)을 이용한 3D 파라메트릭 모델링을 사용하여 교량 설계를 자동화했다. 이러한 솔루션은 코드 기반의 설계 시나리오에서 점점 높은 가치가 될 것이며, 건축가와 엔지니어는 프로젝트 매개 변수를 수동으로 평가하는 시간을 절약하여 각 설계를 창의적으로 차별화 할 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4. 내재 탄소에 대한 관심 고조

AEC 산업은 총 탄소량에 있어서 내재 탄소(추출, 정제, 제조,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보다는 운용상의 탄소 발생 문제에 더욱 집중해 왔다. 하지만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내재 탄소는 온실 가스 배출의 더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엔의 COP26 기후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희망적인 성과 중 하나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 감축 전략의 일환으로 중공업 및 내재 탄소에 즉시 주목해야 하며, 확장 가능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많은 건축 및 자재 생산 업체는 이러한 요청에 화답하여 강력한 로드맵,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산업 전반의 약속, 친환경 철강탄소 포집 시멘트와 같은 새로운 산업 공정 개선책을 내놓았다.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카본큐어(CarbonCure)와 같은 스타트업들은 탄소를 포집하여 콘크리트 타설 시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의 구조용 철강 생산업체인 뉴코(Nucor)는 2022년에 제작을 시작한 새로운 철강 제품인 에코닉(Econiq) 제작 과정에서 100%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할 것이다. 이렇게 작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클라이언트와 건설 업계에서 널리 도입되면서 세상에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설계자는 외부와 단절된 채로 내재 탄소를 감축하는 것에만 몰두해서는 안 된다. 비용, 탄소(운용 탄소와 내재 탄소), 자재 낭비, 나아가 수자원 간의 상충 관계는 모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따져 보아야 할 요소들이다. 설계자가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를 더 많이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Spacemaker(스페이스메이커), 수자원 인프라를 분석해주는 Innovyze(이노바이즈)와 같은 기술적 툴을 사용하여 새로운 자재를 도입하고 건축 설계를 진행한다면, 미래 건축의 환경적 영향을 상당 수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Orange cement truck at a concrete plant
콘크리트 플랜트에 위치한 카본큐어의 트럭. 제공: 카본큐어.

5. IoT(사물인터넷)로 더 큰 회복 탄력성을 갖추게 된 건축

건물에서 작동하는 시스템과 관련하여 기능하는 인프라 시설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인프라 설계를 재고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건축 규정을 발전시켜야 하는 이 시대에, 건물의 건축과 시공은 더욱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진화하면서 미래 기후로 인한 폐해를 방지할 수 있어야 하다.

이미 시장에 출시된 컨슈머 테크는 심장 박동을 점검 및 진단하여 개인의 건강을 추적 관찰할 수 있는 정도로 크게 발전했다. IoT 데이터는 건축에 대해서도 이러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초고층 빌딩은 지진 발생 시에 어떠한 기능을 했으며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아파트 건물의 공기 질은 어떤가? 건물, 건축주, 도시가 모두 원하는 기술은 성능을 추적 관찰하고, 문제를 예측,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며, 미래 도시와 건물을 스마트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이다.

건축을 위한 IoT는 소유주가 구조 안전성부터 공기 품질에 이르는 모든 것을 추적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건축을 위한 IoT는 소유주가 구조 안전성부터 공기 품질에 이르는 모든 것을 추적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6. 원격 근무를 비롯, 원격/대면 하이브리드 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을 위한 데이터 전략

완전한 원격 근무 그리고 원격 근무와 대면 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원격 근무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로 인해 가정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공동 작업을 수행할 때 지적 재산(IP)과 클라이언트 데이터 보안을 지키는 것과 관련해 한 가지 특수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랜섬웨어와 해커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데이터 전략 수립이 훨씬 더 중요해졌고, 필요한 툴과 보호 장치, 인력 배치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기존에 폐쇄형 시스템에 집중했던 IT 관계자들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IP 보안을 유지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단 방법을 체득하면 미래의 모두에게 더 나은 상황이 올 것이다. 모두가 이러한 방식으로 일할 수 있게 되면 업계 전체는 더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진화해 작업 공유에도 능통하게 될 것이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보호받는 디지털 데이터 스트림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필자 소개

마이클 구스타프슨(Michael Gustafson)은 오토데스크의 구조 엔지니어링 산업 전략 관리자로서 구조 분석, 설계, 상세화 및 제조를 위한 장기 산업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여러 주에서 기술사(Professional Engineer, PE)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마이클 J. 콜스 경영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Profile Photo of Michael Gustafson -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