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건설 덕분에 100여 개 스웨덴 건축업체들이 재택 근무 중에도 새로운 지속 가능한 테크 도시를 설계하고 있다. 제공: 스웨코(Sweco). 남중국해에 위치한 하이난은 중국 최남단 성(省)이다. 중국의 하와이 라고도 불리는 하이난 섬은 열대 기후와 공원, 해변을 자랑하는 인기 있는 휴양지다. 스웨덴 건축업체들이 이제 디지털 툴을 사용해 하이난을 중국의 새로운 지속가능한 테크놀로지 허브로 바꾸고 있다.
중국 전역에 걸친 기술, 교육 및 경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국가 전략의 일부로서, 중국은 하이난 지역의 명소 목록에 ‘테크 허브(tech hub)’를 추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중국은 증가하는 테크 기업과 함께 이전 보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건설 을 목표로, 새롭게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범 사업의 요구에 맞게 설계된 초현대식 공간인 하이난 미래 상업 지구(Hainan Future Office Park)를 세우고 있다.
전례 없는 장애물을 극복하다 유럽에서 가장 큰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체이자 20년 이상 중국에서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스웨코(Sweco)’가 880만 유로(약 120억원)에 달하는 테크 허브 설계 계약을 수주했다.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스웨코는 전 세계에 걸쳐 17,500 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이 17억 유로(한화 약 2조 3천억 원)에 달하는 기업이다. 대형 프로젝트도 항시 수주할 수 있는 자원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웨코 팀이 해당 프로젝트 입찰에 참가할 때만 해도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이 오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여행 규제로 대면 회의와 종이 도면 사용이 불가능해지자, 스웨코 팀은 클라우드 기반 건설로 원격 업무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현장의 복잡한 설계 요건에 관해 고객 및 현지 파트너와 디지털 방식으로 협업했다.
여행 규제로 대면 협업이 불가능해지자, 스웨코 프로젝트 팀은 원격으로 상업 지구 업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제공: 스웨코. 빅테크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다 하이난 입장에서는 이 원격 시나리오가 이상적이었다. 하이난 미래 상업 지구 투자 및 홀딩(Hainan Future Office Park Investment and Holding Co.) 고객들은 하이난 섬에 랜드마크가 될 소형 도시를 건설해 구글이나 중국의 텐센트(Tencent )와 같은 빅테크 기업을 유치하고 다양한 모든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작업 환경과 인프라 모델을 만들기 원했다.
약 50만 제곱미터의 부지가 학교, 병원, R&D 센터, 쇼핑몰, 아파트, 공용 공간으로 구성된 독립된 커뮤니티를 위해 마련됐고, 스웨코가 전부 설계했다. 건물들은 최신식 설계 컨셉을 담고 현지 지형을 반영해, 하이테크 혁신과 자연 의 차분한 특성과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이러한 목표는 여러 개의 독특한 건설 컨셉으로 이어졌고, 여기에는 자연의 가공되지 않은 힘을 상징하기 위해 스웨코가 설계한 유기적인 모양의 세 가지 건물도 포함돼 있다.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다 새로운 커뮤니티는 지속가능하게 설계돼, 건축 관행이나 자재 소싱과 관련된 일반 원칙을 넘어선 방식으로 순환적 경제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상업 지구 내 건축 구조물들은 자동적으로 자재를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해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스웨코는 현장에 특화된 그린 혁신을 개발하기 위해 사내 건축가들과 현지 설계자를 모두 활용해 현지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했다.
이 협력 프로세스를 통해 프로젝트에 의견이 추가로 반영됐고, 지속가능성에 대해 초점을 맞춰 팀이 혁신하게 됐다. 설계자들은 해당 지역에 있는 많은 양의 빗물을 모아 냉각, 관개 및 수자원 관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만들었다. 이 단계를 통해 재활용 프로세스를 공조(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HVAC) 시스템과 같은 주요 설비에 끼워 넣어, 각 건축 구조물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 가능한 방식으로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스웨코는 해당 지역에 있는 많은 양의 빗물을 모아 냉각, 관개 및 수자원 관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만들어서 새로운 테크 상업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설계했다. 제공: 스웨코. 지속가능한 접근법으로 다수의 브리암(BREEAM ) 상을 수상한 스웨코의 건축가들은 자연스러운 그늘 시스템을 설계해 상업 지구 내 여러 야외 공간을 더운 날씨에도 쾌적하도록 만들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스웨코의 요하네스 튈(Johannes Tüll) 수석 건축가는 “우리는 우리의 설계와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통해 주위 환경과 시너지를 발생해, 결과물이 각 부분의 합보다 더 크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해당 지역의 친환경 설계를 미래에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가장 회복 탄력성 있는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원격 협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다 스웨코가 이전에 현장에 방문한 적도 있고 상해에 있는 비슷한 프로젝트에서 고객과 협업한 적도 있긴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컨셉과 설계 과정 내내 100여 명의 건축가 중 단 한 명도 하이난 섬이나 프로젝트 현장에 직접 방문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클라우드 기반 건설 솔루션 덕분에 현지 건축 법과 규제 준수 요건에서부터 고객과의 정기 프로젝트 업데이트 및 개선까지 모든 것을 원격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건축가들과 엔지니어들은 모델을 만들어 통일된 설계-엔지니어링-건설 작업흐름에 통합하기 위해 오토데스크 BIM 360 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스웨코 건축가들은 파라메트릭(parametric) 설계 계산을 사용해 비정형적 구조가 실제에서 작동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압력 시험을 할 수 있었다.
스웨코 건축가들은 오토데스크 BIM 360을 사용해 파라메트릭 설계 계산을 통한 비정형적 구조 압력 시험을 실시했다. 제공: 스웨코. 프로젝트에 참여한 요하네스 베르그스트롬(Johannes Bergström) 디지털 전략가는 “세 개의 유기적인 모양 건물처럼 구조가 복잡한 경우, 인터렉티브 설계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하며, “설계나 규제가 변경되면, 전체 건물 모양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완전히 리모델링 하게 된다. (오토데스크의) Dynamo(다이나모)를 사용해 전산 설계를 통해 프로젝트에서 시간 소모가 큰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설계 스크립트를 사용해, 주요 입력을 바탕으로 건물 범위, 층수, 층고, 연면적을 포함한 복잡한 건물의 기하학적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라고 하며, “스크립트를 작동할 때마다 바닥판, 구역 경계, 외부 정면 셀 등을 자동으로 만들어 냈다”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전략가, 건축가이자 하이난 미래 상업 지구의 설계 부문을 담당한 다섯 명의 팀 리더 중 한 명인 앤더스 네레가드(Anders Neregård)는 “그 다음에 파라메트릭 스크립트를 구조 엔지니어와 공유해, 보와 기둥을 추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엔지니어는 모델에서 직접 계산을 할 수 있고, 건축 구조 최적화를 위한 테스트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업데이트한 스크립트를 우리에게 다시 보내주기만 하면 우리가 만든 기하학적 구조에 포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반 건설의 미래를 정의하다 디지털 팀이 더 많은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75% 에 달하는 조직들이 프로젝트 관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IT 로드맵을 조정함에 따라, 스웨코가 시도한 클라우드 기반 건설로의 전환은 디지털로만 진행한 설계와 협업이 어떻게 프로젝트 시작 단계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됐다. 이 프로세스를 통해 스웨코는 직원과 파트너, 고객, 규제 기관, 외부 컨설턴트가 계속해서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생태계를 관리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하이난 미래 상업 지구는 2024년 개장할 예정이다. 네레가드는 “원격업무가 가능한 플랫폼이 없었다면, 현재 상황에서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며, “가능했다고 하더라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일이 훨씬 더 복잡해졌을 것이다. 변경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순조롭게 진행해 최종 제품에서 품질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중국의 지정 자유무역항 으로서의 하이난이 지닌 역사적인 역할을 확대하려는 계획하에, 새로운 상업 지구는 테크 기업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자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하이난 섬의 열대 해변을 즐길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을 제공한다. 하이난을 글로벌 경제로 통합하는 것은 중국의 장기 전략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클라우드 기반 건설 덕분에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실행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