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팬데믹 속에도 파주 연료전지 발전소로 혁신과 사회적 가치 모두 잡은 비결은?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광활한 논밭 가운데 수십 개의 회색 상자가 조용히 운행되고 있다. 이 상자는 SOFC(Solid Oxide Fuel Cell, 연료전지)로, 이상하리만큼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다. 기존 발전소와는 달리 연료전지는 연소 과정이 없어 친환경적이고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파주에 설치된 연료전지는 친환경, 고효율의 발전을 통한 경제적 가치 창출과 더불어, 지역 생활환경을 개선해 소외된 농촌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해 업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경제적, 사회적 가치 모두를 실현할 수 있는 연료전지는 향후 대한민국 핵심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SK에코플랜트가 동서발전, 서울도시가스와 손잡고 면적 2000㎡에 8.1MW 규모(약 6만 3천 가구 공급 가능)로 구축한 파주 연료전지 발전소는 2020년 9월부터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
연료전지는 백연과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로, 연소 없이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한다. 파주 연료전지 발전소는 특히 월롱면과 같이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 지역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그동안 도시가스사들은 도시가스 소외 지역에 대한 배관 투자 경제성이 부족해 공급 배관 구축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배관망을 설치해 농촌 지역 74가구가 에너지 복지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파주 연료전지는 도시가스사가 도시가스 수요처를 확보하게 하고 주민들은 무상으로 도시가스 배관망을 사용할 수 있게 돼 국내 최초로 농촌 상생형 연료전지 사업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지역 상생 및 맞춤형 사업 모델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BIM과 클라우드 협업 통한 새로운 효율성 찾다
SK에코플랜트는 오토데스크 솔루션으로 이 연료전지 발전소의 설계 및 시공 프로젝트에 커넥티드 BIM 기술을 적용해 안전하고 신속한 스마트 건설을 실현했다.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빌딩정보모델링) 워크플로우를 지원하는 오토데스크 Revit(레빗)을 활용했다. 또 프로젝트 운영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Autodesk Construction Cloud(오토데스크 컨스트럭션 클라우드)에 포함된 ▲ BIM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인 Assemble(어셈블), ▲ 공사 관리 소프트웨어인 BIM 360을 도입했다. 프로젝트 전 단계는 종이 도면 없이(paperless) 클라우드 상에서 이뤄졌다.
임인묵 SK에코플랜트 수소사업 Tech 그룹장(현 수소 Operation 담당)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 협업 시스템을 통해 조직 내부뿐만 아니라 협력 업체와도 원팀(One Team)으로 일하는 기반을 만들었고, 이는 공기 단축,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커넥티드 BIM 솔루션은 설계 및 시공 모델을 3D 환경에 구현해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게 했다. 2020년 초 파주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 당시 한국은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국가 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SK에코플랜트는 발 빠르게 이 솔루션을 도입해 파주 프로젝트 담당자들과 스마트폰, 태블릿 및 PC를 활용해 서로 유연하게 협업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일상 생활이 코로나19로 중단됐지만 파주 연료전지 발전소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공사 기간을 단축시켰다.
임인묵 SK에코플랜트 수소사업 Tech 그룹장(현 수소 Operation 담당)은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솔루션을 활용해 한 걸음 더 진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라고 말하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 협업 시스템을 통해 조직 내부뿐만 아니라 협력 업체와도 원팀(One Team)으로 일하는 기반을 만들었고, 이는 공기 단축,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스마트 건설로 안전성 증대
한편 시장 조사 기관 IDC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직면한 주요 과제로 안전, 일정 및 예산 내 프로젝트 완수, 실시간 소통 부족 등이 있다고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는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으로 안전과 품질 관리를 체계화하고, 실무자 간 커뮤니케이션도 개선했다. 김경준 SK에코플랜트 수소사업Tech 프로젝트 리더(현 에너지 기획/관리팀 프로)는 “과거에는 안전 관리 점검 담당자가 업무가 유리돼 점검을 진행해야 했지만 지금은 시공 공정과 안전/품질 관리까지 통합돼 실시간으로 시공 상황과 연계된 안전/품질 관리가 가능해졌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3D 모델을 통해 잠재적인 시공 상의 이슈나 중점적인 관리 포인트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예방 조치는 파주 연료전지 공사 기간 20% 단축과 건설 비용 10% 절감에 일조했다.
한 차원 높은 BIM으로 일정관리 및 지속가능성 확보
SK에코플랜트는 표준 공정 분류체계(WBS)와 비용 분류체계(CBS) 코드를 기반으로 공사 관리 분류체계를 구축해 공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또 이를 BIM 데이터와 연계해 4D 및 5D 건설 기술 고도화를 실현했다. BIM 데이터에 일정 관련 데이터를 추가해 건설 프로세스의 세부 일정을 관리(4D) 했고, BIM 데이터에 원가 관련 데이터를 추가해 프로젝트 원가를 통합적으로 관리(5D) 했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실적 데이터 활용으로 연료전지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했다. 김경준 프로젝트 리더는 “재현가능한(repeatable) 수행 모델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에 기존 시공 실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 레이아웃, 부품 사양 등을 최대한 표준화했다”라고 밝혔다. 실적 데이터를 활용한 특화된 표준모델 개발로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 사업에 입찰 및 수행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 향한 발돋움
2020년 6월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그 이후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160조 원(미화 1,440억 달러)을 투자하고, 디지털 및 친환경 경제를 통해 스마트 시티를 만들고 일자리까지 창출(2025 년까지 190만 개 이상의 일자리)해 내겠다는 내용이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디지털 뉴딜을 통해 경제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고, 그린 뉴딜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화를 목표로 스마트 시티 구축, 그린 에너지 인프라 및 기술 등 저탄소 친환경 경제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2040년까지 연료전지 보급량 8GW 달성도 포함돼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 오토데스크 솔루션을 활용해 업계에 요구되고 있는 디지털화, 고도화, 지속가능성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 건설을 이루고자 한다. 한편으로는 사회적 요구에 귀 기울이면서 연료전지 국산화를 통해 정부의 그린 뉴딜 및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에도 부응하고자 한다. 오늘도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 시장에서 수행 모델의 혁신을 주도하는 선도적인 건설사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려는 의미 있는 행보를 힘차게 내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