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만세! 프랑스 노후 건축물의 친환경 변신

프랑스 샹파뉴의 한 회사는 흉물스러운 건축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대신 지역의 지속 가능한 정신에 충실한 친환경적 개조를 선택했다.


A 3D visualization of the green double façade of the renovated CDER building in Champagne.

Cheryl Goldberg

2024년 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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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ER 건물의 개조 전 동쪽 외벽. 이미지 제공: 우이우트/SAT 매니저(OuyOut/SAT Manager).

지역 이름을 딴 스파클링 와인으로 유명한 샹파뉴는 프랑스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 중 하나다. 샴페인 생산은 1600년대 후반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산업이지만, 2001년 이 지역의 와인 생산자들은 지속 가능한 현대적 기법을 수용하여 고무적인 결과를 얻기로 약속했다.

오늘날 이 양조장들은 모든 폐수를 100% 처리하고 샴페인 부산물 90% 및 폐기물 100%를 회수하거나 재사용하고 있다. 또한 포도나무 보호 제품의 사용을 50% 줄이고 병당 탄소 발자국을 15% 줄였다.

따라서 경영회계협회 CDER이 ‘샴페인의 수도’라고도 알려진 에페르네에 있는 사무실을 확장하려고 했을 때, 회사가 지역의 가치에 부합하는 것이 중요했다. CDER은 원래 사무실 근처에 있던, 이 지역에서 악명 높은 1960년대 건축물을 철거하려고 했다. "모두가 이 건물을 알고, 모두가 싫어하죠." 파리에 기반을 둔 회사 우이우트(OuyOut)의 건축 관리자인 오흘리앙 레히쉬(Aurélien Leriche)는 말했다. 그러나 고용된 건축가들은 외부인의 눈으로 이 노후한 건물을 바라보았고,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에 주목하며 친환경적 개조를 제안했다. 이는 그 흉물스러운 건물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게 하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대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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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ER 건물의 새로운 동쪽 외벽 렌더링. 이미지 제공: 우이우트/SAT 매니저.

유럽 건물성능협회(Buildings Performance Institute Europe)의 보고서(31페이지)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건물이 에너지 소비의 43%, 온실가스 배출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운영을 효율화하면 상업 건물 부문에 큰 영향을 미친다. 건물이 보통 수십 년 동안 운영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이 건물을 40년, 60년, 혹은 그 이상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레히쉬는 말했다. 개조는 오래된 자재를 철거 및 제거하는 데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없애고 "탄소 회피(carbon avoidance)" 효과를 제공한다. 신축 공사로 인한 탄소 배출을 피하는 것이다.

"에너지 소비와 성능에 대해 논의하면서, CDER은 해당 지역이 생태학적 전환을 겪고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레히쉬는 말했다. "매우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었죠."

안과 밖 모두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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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조 전 CDER 건물의 서쪽 외벽. 이미지 제공: 우이우트/SAT 매니저.

해당 건축물의 재건축은 2020년 초에 시작되어 2021년 중반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건축가는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축물에 남아있는 요소를 최대한 많이 복원하고 유지하면서, 새로운 자재는 제한하고 현재의 열 규정 및 환경 요구 조건을 충족하고자 했다. "효율적인 건물을 지으려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에너지를 절약해야 합니다." 레히쉬는 말했다. “이건 상식이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건물을 지은 1963년 당시에는 난방용 연료가 저렴했기 때문에 이 건물에는 단열재가 전혀 없다. 건축가는 덩굴로 덮인 그리스나 이탈리아식 퍼걸러(pergola)를 연상케 하는 이중 외피 외벽을 제안했다. 새 외피에서 식물이 자라며 단열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살아 있는 건물을 만드는 것이다.

“주 단열재는 건물 외벽 자체에 있습니다.” 레히쉬는 말했다. "열교현상이나 단열에 틈이 생기는 일 없이 건물의 여섯 면에 외부 단열재를 만듭니다." 이중 외벽은 덩굴을 지탱하는 얇은 금속 구조물로, 80cm 너비의 수직 메시 스트립으로 되어 있다. 이 구조물은 건물 외벽에서 1미터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고, 건물의 각 층에서 덩굴이 자랄 수 있는 큰 화분들을 포함한다.

우이우트은 오토데스크 Insight(인사이트)를 사용하여 건물 외벽의 에너지 효율성을 평가했고, 태양광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최종 설계는 외부 단열을 통해 건물을 태양으로부터 보호할 뿐만 아니라 내부 콘크리트 구조물의 열 관성을 활용한다.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하는 수고를 하지 않습니다.” 레히쉬는 말했다. “그러나 이중 외벽은 전략입니다. 이 건물에 맞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통이 지역적 맥락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전략을 택했습니다.” 전략의 일환으로 건물의 녹색 지붕은 건물에서 이어지는 오르막길의 도시 정원과 연결된다.

원래 있었던 건물은 이러한 맥락이나 포도 재배 전통의 미학은 고려하지 않고 일종의 효율성, 혹은 경제성만을 추구했다. 개조된 건물은 주변 환경을 존중하는 동시에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도밭으로 뒤덮인 강과 언덕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레히쉬는 말했다. “이 건물은 건물과 자연 사이의 시각적 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CDER의 고객 다수가 와인 양조자들입니다. 건물을 방문했을 때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 이 디자인은 익숙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주며, 직원들에게 매일 하는 일이 그 지역의 상징임을 보여줍니다.”

기반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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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ER 건물의 새로운 서쪽 외벽 렌더링. 이미지 제공: 우이우트/SAT 매니저.

건물을 완전히 새로 짓는 것보다 개조가 더 복잡한 작업이다. 기존 구조에 더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에 건축가는 구조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외벽은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레히쉬는 말했다. “구조물에 기둥과 회반죽이 뒤섞여 있어 무엇이 구조이고 무엇이 장식인지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손으로 그린 건물 원본 도면을 PDF 파일로 이용할 수 있었지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만큼 정확하지는 않았다. 우이우트은 처음에 지리 정보 시스템(GIS)을 사용하여 건물을 측정했는데, 레히쉬는 이에 대해 "GIS로는 외벽의 모든 부분을 세밀히 측정할 수 없고 건물의 모든 부분에 접근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결국 추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실수와 재작업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우이우트는 더 나은 접근 방식을 찾기 위해 오토데스크의 서비스 마켓플레이스(Services Marketplace)를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구했다. 이 과정은 리얼리티 캡처부터 시작됐다. 전체 3D 레이저 스캔을 수행하여 기존 건물의 모든 세부 사항을 기록하고 포인트 클라우드 측량을 사용하여 수백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측정했다. 그런 다음 팀은 오토데스크의 서비스 마켓플레이스에서 다른 회사를 고용하여 오토데스크 ReCap(리캡)을 통해 데이터를 3D 모델과 2D 도면으로 변환하는 법을 교육했다. 또한 오토데스크 Revit(레빗)을 사용하여 모델 기반 건물 설계를 제작했다.

"스캔은 하루 정도 걸렸고 아주 쉬웠습니다." 레히쉬가 말했다. “이전 작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죠. 이제 우리는 실제 차원으로 작업할 수 있게 되어서 더욱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보다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현대성, 역사를 만나다

기존 구조를 정확하게 재현하면 설계자가 실수를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조 작업에 더욱 창의적인 해결책을 불러온다. 레히쉬는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롭다”며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해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지만, 기존 건물을 가지고 작업하는 것은 건축가와 건물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대화와도 같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현대성과 역사 간의 대화입니다.” 레히쉬가 덧붙였다. “서로 다른 시간 층이 함께 결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을 개조한다고 할 때 계단을 그대로 남겨두어 사람들에게 건물이 예전에는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을 상기시킬 수 있습니다. 더 풍부하고 흥미롭지요. 그렇게 그곳에서 일하게 될 직원들에게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게 됩니다.”

Cheryl Goldberg

필자 소개: Cheryl Goldberg

셰릴 J. 골드버그(Cheryl J. Goldberg)는 기술 기업을 위한 마케팅 콘텐츠 저술과 편집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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