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현실화하고 모두를 위해 더 나은 5가지 방법
- 정책 입안자는 탄소에 가격을 책정해 혁신을 추진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책무를 독려해야 한다
- 기업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동안 소비자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규제도 필요하다.
- 기업에서 직원에게 주식을 나누어 주고 직원의 숙련도 향상에 투자하도록 입법부가 장려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동일임금법을 기준으로 삼고 공시해 기업 내 다양성과 소속감을 고취해야 한다.
모든 프로세스는 골치 아프고, 긴장과 갈등을 불러오지 않는 일이 드물다. 그러나 사회적 불평등 및 기후변화 같은 이슈로 낙담하고 두려워하는 동안에도, 그 사이에서 발생한 긴장이 이후에 더 나은 나날로 이어질 수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직원, 고객, 커뮤니티,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것이 목적인 경영론이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더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이어지리라는 것이 필자의 철학이지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자체도 갈등요소를 품고 있다.
비평가들은 이타적인 목적의 운동을 주도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진실하지 못한 기업 CEO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이들은 말과 행동이 달라서 지속적으로 주주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직원, 고객, 사회는 그보다 한참 못한 두 번째 또는 그 밑으로 놓는다.
2019년 CEO 181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은 제이피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CEO이자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의장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 말한 “모든 미국인을 위한 경제”를 창조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이끄는 데 전념했다. 기업은 기꺼이 변화하려 하지만 민간 부문의 힘만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는 없다. 이를 실현하려면 공공 부문의 지원이 필요하다.
빈부와 불평등의 격차가 커지면서 기업은 규제 받지 않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거버넌스 구조를 요구하게 됐다. 이는 CEO가 옳은 일을 하도록 장려하는 규칙을 모든 기업에서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보장한다. 자본주의의 병폐를 최소화하면서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공평한 사회보다 더 나은 것이 있을까? CEO들은 여전히 투자자를 주요 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 고객, 사회에 옳은 일을 할 때 투자자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사회와 비즈니스에 좋은 다섯 가지 이유를 여기서 소개한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이유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필자의 정책 권고도 담았다.
1. 인센티브 환경 관리
정부와 기업에서 탄소 배출에 가격을 책정하면,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변화의 영향(해수면 상승 및 공기의 질 악화로 인한 공중 보건 이슈 포함)을 완화하도록 도울 수 있다. 필자가 이전에 밝혔듯이, 공공 정책으로 주요 오염 유발 기업에는 부정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지속가능한 작업 및 기술(재생 가능 에너지 등)에 대한 투자에는 긍정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
이는 인간이나 지구 환경을 위해 옳은 일이고 비즈니스에도 좋다. 예컨대 탄소 가격 책정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직접 만나는 것 외에 여러 가지 협력 방식을 생각하도록 장려하고, 최상의 상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새로운 공급망을 탐색하도록 한다.
스칸스카(Skansk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협력해 출범한 ‘탄소 리더십 포럼(Carbon Leadership Forum)’이 혁신의 한 가지 사례다. 다른 기업들도 EC3라 불리는 툴을 사용해 협업한다. EC3는 건축 자재에 포함된 탄소를 계산해 지속가능한 건축물을 짓는 데 더 적합한 선택을 하도록 한다. 건축물과 건설 분야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전세계 온실가스(GHG) 배출량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는 상당히 중대한 일이다.
2021년 오토데스크는 이산화탄소 순배출 제로(탄소중립)에 도달하면서 ‘오토데스크 카본 펀드(Autodesk Carbon Fund)’를 조직하고 당사의 탄소 가격을 다시 책정했다. 또한 다음 목표인 과학기반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으로 오토데스크는 에너지 절약 방안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탄소중립 및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약속을 계속 지켜갈 것이다.
바로 여기서 정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부는 탄소세(carbon tax)를 도입함으로써 경제 전반에 걸쳐 탄소 감축(건축 자재 내재된 탄소 및 건축물 사용 중에 배출하는 탄소 포함)을 권장할 수 있고, 이는 파리 기후변화협약(Paris Agreement)에서 정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올바른 접근법이다.
탄소 가격 책정은 효과가 있다. 탄소 가격 책정을 통해 기업은 탄소 발자국을 상쇄할 책임을 다할 수 있고, 정부는 정확히 어떻게 그 일을 해낼 것인지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기업은 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인지 아니면 탄소세를 더 낼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저탄소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특히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려면, 탄소세 수익은 저소득층이 받는 보조금을 벌충하는 데 사용하거나 경제성장을 위한 저탄소 혁신에 투자해야 한다. 다른 정부 프로그램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2. 데이터 보호 및 가치 제공
시난 아랄(Sinan Aral) 작가이자 MIT 과학자는 저서 《하이프 머신: 소셜미디어가 선거, 경제, 건강을 해치는 방법(The Hype Machine: How Social Media Disrupts Our Elections, Our Economy, and Our Health)》에서 “투명성의 역설(transparency paradox)”이라고 불리는 프라이버시와 투명성의 밀고 당기기를 묘사했다. 그는 “프라이버시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의 기본인 데 반해 투명성은 소셜미디어의 위험성을 피하면서 가능성을 실현하도록 소셜미디어를 설계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암호화 기능을 이용해 소셜미디어의 어두운 면(선거 조작 및 테러리스트 공격 계획 등)이 널리 퍼질 수 있다.
복잡하지만 결국에는 이용자와 소비자가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규정 및 정보처리 상호운용 요건을 통해 자신들의 데이터를 더 통제해야 한다. 사람들이 각자의 데이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산업 프로세스가 빠르게 디지털로 바뀌면서, 기업의 미래는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얻도록 하는 데이터 윤리에 달려 있다. 플랫폼 서비스 제공자는 단순히 주목을 끄는 데서 벗어나 가치를 전달하고 신뢰를 구축하려고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서 소비자에게 더 큰 통제권한을 주고, 소비자가 데이터를 유실하지 않고 플랫폼을 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만든다.
오토데스크는 이용자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이용자가 인사이트에 접속하게 하고, 그들이 설계하고 만드는 프로젝트에서 더 나은 결과가 나오도록 이용자의 결정을 돕는 기술을 제공한다. 고부가가치 수직 서비스 구축 및 개방성과 확장성을 갖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이를 해낼 수 있다. 이러한 플랫폼과 향상된 개인정보 보호기능으로 다양한 소스에서 얻은 데이터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필자는 세계의 정책 입안자에게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상호운용성에 대한 국가적 기준을 만들라고 권한다. 그러한 기준은 폐쇄형 네트워크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는 달리, 기업이 데이터를 윤리적으로 이용하도록 장려하고 가치와 혁신에 대한 경쟁을 북돋우게 된다.
3. 직원에게 오너십 부여
기업이 재정 목표에 도달하면 동시에 불평등의 격차도 커진다. 기업 인센티브를 조정하고 노동자가 더 많은 부를 창출하는 방법 중 하나가 기업이 직원에게 주식을 분배하는 것이다.
직원은 급여 외에도 장기간에 걸쳐 노동에 대한 대가를 얻는다. 직원에게 퇴직연금, 사회보장제도, 건강보험 등의 안전망을 제공하는 기업은 이미 세금우대를 받고 있다. 이는 직원의 재정 건전성을 장기적으로 고취하려고 고용주가 사용해야 하는 또 다른 도구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공에 크게 기여한 직원, 즉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고 주주로서 관심사가 회사와 일치하는 직원은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기업의 재무적 성공에 크게 기여한 직원, 즉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고 주주로서 관심사가 회사와 일치하는 직원은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CEO는 유휴 시간에 직원들의 에너지를 80% 끌어내어 쓸 수 있으나, 직원들의 힘이 100% 필요할 때면 그들이 스스로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기를 바랄 것이다.
2020년에 오토데스크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회사가 성과에 따라 직원에게 보상으로 지급하는 주식)을 아직 받지 못한 모든 직원에게 지분을 나누어 주는 방법으로 이를 해냈다. 새로 고용된 직원도 모두 RSU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이 모든 직원의 지분 소유를 확대하도록, 국회의원들이 앞으로 세법을 통해 인센티브를 유지하고 강화하기를 바란다.
4. 기계만이 아니라 사람에 투자
기업은 자본 감가상각을 통해 기계 및 건축물에 대한 장기 투자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인력에 투자할 때, 특히 직원이 새로운 역할로 전환하기 위해 기술을 습득하는 훈련을 할 때는 동일한 세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업스킬링(upskilling, 직무 숙련도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 습득) 및 적합한 기술 습득으로 직원들이 숙련도 격차를 메우고, 소속감과 성취감을 높이며, 기술 발전에 뒤처지는 사람이 줄어들도록 한다.
기업이 직원을 훈련할 때 다른 자본 투자와 마찬가지로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다면, 노동자를 해고하거나 재조직하지 않고 기존에 보유한 팀을 업스킬링할 수 있다. 기업이 직원에게 투자할 때 노동자에게 신뢰와 확신을 심어줄 수 있고, 이는 직원의 행복과 더 나은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진다. 장래에 기업이 인원 감축을 완전히 피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나, 감원의 필요성을 줄일 수는 있다.
직원의 경력 개발에 대해 말하자면, 오토데스크는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종합 분석을 시행해 숙련도 격차 및 직업교육 예산을 확인하고 있다. 정책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더 잘할 수 있다. 필자는 여기서 정부가 노동자의 지속적인 학습에 대한 투자를 장려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직원에 투자하는 기업에 보상하는 조세제도와 함께 시행한다면 궁극적으로 경제에 이득이 된다.
5. 임금 표준화 및 소속감 고취
다양성을 이루기 어렵고 올바르게 이루기는 더 어렵다고 암묵적으로 인정하더라도, 다양하고 포용적인 노동자가 더 나은 비즈니스 성과를 낳는다는 증거가 많이 있다. 포춘(Fortune)지에 따르면, 성공적인 다양성-소속감 이니셔티브에 전념하는 기업은 전년 대비 수입이 24% 증가했다.
동일임금법 및 공시 기준에 따른 표준화를 장려함으로써, 기업은 직원을 고용하고 한참 후에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처음 채용할 때부터 올바른 임금체계를 갖출 수 있다.
이상적인 세계라면 성별, 민족, 직종 간 동일임금 관련 동일임금법 및 공시 기준에 정부가 동의할 것이다. 그리하여 기업은 다양하고 포용적인 노동력을 얻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된다.
그 후에 기업은 더 의미 있는 급여정당성감사(PEA)를 수행할 수 있다. “동일한” 작업 수행에 대한 임금 격차를 확인하고, 그것을 고쳐서 여성 및 유색인종이 같은 업무를 할 때 동등한 급여를 받도록 보장해야 한다. 이러한 감사에는 경험, 훈련, 직무 수준 및 분류, 직무 수행 장소, 통화, 연공서열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한편, 동일임금법은 나라에 따라 주에 따라 다르다. 핵심은 표준화이다.
기업 내 노동자의 성별과 인종이 매우 다양할 경우 동일임금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오토데스크는 현재 진행 중인 동일임금 지불 노력을 강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양성도 높이려고 노력한다. 3년 내에 미국 노동자 중 실제보다 적게 나타나는 유색인종의 수를 30% 늘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직원의 수를 100% 늘리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규칙, 법률, 기업 전략을 통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실현하는 일에는 몇 년이 걸린다. 그래도 그것이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이득을 안기고 주주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더 번영하는 미래를 가져온다면, 그 과정에서 겪는 긴장과 성장통은 전부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